자립일기: 나를 키우는 시간

나를 찾는 50대 자립과 감정 회복의 시작

라라실버 2025. 4. 14. 12:00

📌 자녀가 떠난 뒤,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야지.”
이 말이 참 와닿으면서도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자녀 셋은 이미 사회로 나갔고, 막내 둘도 고등학생이 되어 스스로 삶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그런데 정작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면,
“나는 뭘 좋아했지?
무엇을 하면 행복했더라?”
이런 질문 앞에서 머릿속이 하얘지곤 합니다.

 

남편은 말이 없지만 묵묵히 도와주려 하고, 이제 부부가 함께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는 지금.
이 글을 통해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잊고 산 시간들, 그 끝에서 우리는 어떻게 다시 나를 만날 수 있을까?’

 

 

📌 좋아하는 걸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미뤘던 건 아닐까요

 

사실 좋아하는 건 어릴 적엔 분명 있었어요.

유행가 가사를 줄줄 외우며 따라 부르며 가수를 꿈꾸어 본 적,
종이 한 장에 손끝에 설렘을 담아 글을 써 본 적,
아이들 읽을 책을 만들며 느꼈던 작은 성취감까지.


그 모든 ‘좋아함’은 어느 순간 현실의 무게에 묻혔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살아야 했던 시간들.
“나중에 하지 뭐” “지금은 내가 먼저가 아니야”

 

그런 말들로 미뤄온 시간이 수십 년이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모른다’는 말 뒤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요?

 

 

📌 좋아하는 걸 찾으려 하지 말고, 싫은 걸 지워보세요

 

어쩌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은 너무 거창하게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정답을 맞히려다 보니, 시작이 어려운 거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건 정말 하기 싫다’를 먼저 정리해 봤어요.
시끄러운 모임이 싫고, 반복되는 집안일이 지겨웠고,
누군가의 평가에 휘둘리는 게 싫었습니다.

 

그걸 하나씩 덜어내니, 남는 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조용한 시간, 책 읽기, 글을 쓰는 일, 나를 위한 밥상 준비하기...
그 작은 틈에서 ‘좋아함’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무엇을 더하고 싶은지보다 무엇을 빼고 싶은지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 좋아하는 건 ‘느낌’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걸 찾으려다 보면 자꾸만 비교하게 됩니다.
“나는 특별한 재능이 없어.”
“이걸 해봐야 돈도 안 되잖아.”

 

하지만 좋아하는 것은 결과를 낼 때 생기는 게 아닙니다.
그 일을 하는 ‘순간’에 어떤 감정이 드는가, 그것이 전부예요.

 

글을 쓸 때 마음이 차분해진다면, 그건 당신이 글을 좋아하는 거고
뜨개질을 하며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면, 그건 당신만의 길일 수 있어요.
당신은 지금, ‘무엇을 했을 때 아무 생각 없이 몰입되었는지’ 기억나시나요?

 

 

📌 지금, 나를 다시 쓰는 시간입니다

 

자녀가 독립한 지금,
나는 비로소 다시 나를 위한 시간을 허락받은 셈입니다.

 

이제는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 살아갈 준비를 할 때입니다.

 

50대라는 나이는 끝이 아니라
내 이름 석 자를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는 인생의 중간지점입니다.
남편과 함께 조용한 창업을 준비하면서,
서로의 취향을 다시 배우고, 대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어요.

 

좋아하는 걸 몰랐던 게 아니라, 내 마음의 소리를 돌볼 여유가 없었나 봅니다.
내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한 시간에서 이제 깨어난 거죠.

 

 

📌 나를 위한 인생, 이제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자녀의 시간도, 남편의 시간도 아닌
오롯이 ‘나의 시간’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여정은,
세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
혹시 나와 같은 물음표 속에 서 계신가요?
그렇다면 조용히, 오늘 하루 10분만이라도
‘나’를 위해 써보세요.

 

“나는 무엇을 할 때 웃고 있나”
그 한 문장이, 당신의 다음 인생을 열어줄 열쇠가 될지도 모릅니다.

 

📝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계신가요?
지금 떠오른 ‘나의 좋아함’이 있다면,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