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가 떠난 뒤,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문득, 아침밥을 차리다 멈칫했습니다.
아이들 도시락을 싸던 습관처럼 움직이다 보니, 오늘은 싸줄 도시락이 없더군요.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사는 아이들, 이제 제게 "엄마"라는 이름은 더 이상 하루의 전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이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나는 누구일까요?
부엌의 조용함이 어쩐지 낯설고, 문득 거울을 보니 내 얼굴조차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감정 속에 있는 걸까?"
자립을 꿈꾸기 전에, 먼저 감정의 실타래부터 하나씩 풀어야 한다는 걸 이제야 느낍니다.
📌 감정에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가족의 울타리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이의 아픔이 곧 내 아픔이었고, 남편의 고단함은 내 책임처럼 느껴졌지요. 그렇게 타인의 감정에만 귀 기울이다 보니, 정작 내 감정은 어디에 두었는지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는 묻습니다.
"나는 요즘 어떤 감정을 자주 느끼고 있나?"
막연한 외로움, 설명하기 힘든 허전함, 때로는 억울함과 분노까지…
이 모든 감정들은 억누르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정리하고 받아들여야 할 나의 일부'입니다.
감정이 정리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계획도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감정은 마음의 지도를 그리는 연필입니다.
📌 자립은 거창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자립이라 하면 뭔가 대단한 걸 떠올리기 쉽습니다.
창업을 하거나, 돈을 벌거나, 당당한 커리어를 다시 쌓는 일 같은 것들.
그런데요, 자립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나는 내 기분을 위해 뭘 했지?"
이 질문 앞에서 멈춰보세요.
좋아하는 책 한 권, 혼자 마신 따뜻한 커피 한 잔, 새로 산 립스틱 하나.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나를 주체적으로 만드는 자립의 기초가 됩니다.
자립은 남에게 증명하는 게 아니라,
내 안의 나에게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연습에서 시작됩니다.
📌 말이 없어도 함께 가는 길
저희 남편은 참 말이 없습니다.
무뚝뚝하고 표현이 서툴러서, 가끔은 혼자 같을 때도 있었지요.
하지만 가족을 위한 책임감 하나로 지금까지 묵묵히 걸어온 사람입니다.
희망퇴직 후, 이제 우리 부부는 함께 무언가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말이 없어도 서로의 눈빛에서 격려를 느낍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요?"저는 '서로를 향한 신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부부의 자립이란,
따로가 아니라 함께 견고해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인생 후반전은 감정 회복에서 시작됩니다
감정이 회복되면, 삶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울컥했던 기억을 흘려보내고, 웃고 싶을 땐 맘껏 웃고,
누구의 엄마, 아내가 아니라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50대는 무언가를 마무리할 나이가 아니라,
새로운 나를 만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지금까지는 ‘해야 했던 인생’을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하고 싶은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 나를 위한 인생, 이제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알아가는 이 여정은 쉽지 않지만,
분명 가치 있습니다.
조금 천천히 걸어도 괜찮아요.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축복일지도 모르니까요.
당신은 지금 어디쯤 와 계신가요?
오늘 하루, 나를 위한 한 가지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로 당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함께 걸을 수 있어, 우리 모두 조금 덜 외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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